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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소개/영화 및 드라마

라이어 게임 : 원작 만화, 일본 드라마, 한국 드라마 비교

by 핸카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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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게임

 

한때 유명했던 예능 프로그램인 더 지니어스의 모티브가 된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출간된 만화인 '라이어 게임'인데요. 그 인기에 힘입어 실사판인 드라마가 출시되어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도 한국판 라이어 게임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 만화와 일드, 한드를 비교해 보면서 각 작품이 어떠한 차이점을 갖는지, 주요한 특징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어 게임 원작 만화 (카이타니 시노부 作)

 

 

원작 만화 라이어 게임입니다. 작 중 주인공인 칸자키 나오는 일상 속에서 갑자기 '라이어 게임'에 휘말리게 됩니다. 평소 거짓말을 잘 못 숨기고 속임수에 항상 넘어가는, 천성이 선한 칸자키는 천재 사기꾼 아키야마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이 두 인물이 라이어 게임을 진행해 가며 주최 측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스토리입니다. 

 

데스노트와 비교해 보았을 때 데스노트는 커다란 하나의 주제를 두고 긴장감을 긴 시간을 거쳐 심리전과 추리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라면 라이어 게임은 설정 자체가 각기 다른 게임의 옴니버스로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애초에 처음부터 대결 구도를 기반으로 한 여러 '게임'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가진 '필승법'이 상충하는 부분에서 독자들은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의 '승리'가 메인 주제인 만큼 전략적인 면이 크게 가미되어 있으나, 게임 자체에 설정 오류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무리 없이 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데, 혹자는 풀이 및 설정이 가장 중요한 게임에서 이러한 오류가 있다는 건 치명적이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종류에서는 원작 만화에만 등장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포커 게임도 있는데, 룰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초반 포커 족보를 이해하는 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전 작 원아웃의 카이타니 시노부 작품인 만큼 게임 자체의 전략보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심리전의 요소도 상당히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사람을 믿는 나오의 신념과 항상 모든 것을 의심하는 신이치의 서로 상반된 가치관이 인물들에게 크게 투영되어 보이는데, 이는 곧 게임 모든 부분에서의 심리적인 요소를 이용할 수 있는 빌미와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만화 원작에서 가장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부분은 결말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너무 갑작스럽게 연재가 결말이 지어졌다는 점. 말 그대로 게임의 종료와 함께 연재가 마감되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옴니버스 형식의 게임 자체에는 만족할 수 있지만 큰 스토리를 따라가는 작품 전체의 결말에서는 상당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라이어 게임 일본 드라마

 

 

라이어 게임의 엄청난 인기로 인해 실사화 작품으로는 꽤 많은 시리즈를 낸 작품입니다. 드라마 라이어 게임 시즌1, 2뿐만 아니라 영화 라이어 게임 [재생], 그와 더불어 여러 에피소드와 스핀오프작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원작 라이어게임을 따라갑니다. 일본 드라마인 만큼 일본 특유의 감성(과장을 많이 더한 제스처)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의 이미지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와 더불어 또 다른 특징으로는 경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OST인데요. 하이라이트 부분의 적절한 OST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고취시키게 하는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즌1은 원작의 내용을 따라가지만 시즌2부터는 리부트작으로 독자적인 스토리라인을 형성합니다. 원작 라이어게임의 메인 빌런이었던 요코야라는 인물이 시즌1에서도 메인 빌런으로 활약하지만 시즌2에서는 또 다른 메인 빌런이 등장해 주연들과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게 됩니다. 라이어 게임은 시즌3이 없지만 시즌2 이야기의 마지막은 영화 '라이어 게임 - 더 파이널'에서 완성되게 됩니다. 즉, 중간중간 짧은 스핀오프와 외전들을 제외하면 큰 맥락으로 [라이어 게임 시즌1 - 시즌2 - 더 파이널] 순서로 시청하셔야 결말까지 쭉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 라이어게임 더 파이널 같은 경우는 게임의 퀄리티도 아주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작품입니다. 게임 자체의 전략적인 필승법, 게임의 특성으로 인해 발현되는 각 인물들의 성향, 심리적인 요소, 작품이 관통하는 교훈 등 만화 원작은 초월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로 라이어 게임 시리즈 중 최고로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라이어 게임의 외전 격 영화로는 '라이어 게임 - 재생' 이 있는데요. 라이어 게임 시리즈 중 이 영화에서의 평가는 미묘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라이어 게임 주 시리즈에서 주연 여배우로 활동해왔던 토다 에리카 (칸자기 나오) 대신 새로운 여주인공이 캐스팅되면서 절대선이었던 나오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요. 라이어 게임은 사람과 사람과의 신념과 믿음이 주요한 주제로 항상 등장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의 묘사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게임 자체의 퀄리티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판 라이어게임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여줘도 괜찮을 법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라이어 게임 한국 드라마

 

 

라이어게임 한국 시리즈에서는 이상윤, 김소은, 신성록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스테이지별 게임을 풀어 나가는 전체적인 맥락은 같았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나 말투 흐름 등 일본식 요소를 한국식으로 잘 풀어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원작 라이어 게임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고 평해지는 결말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서인지 주요 인물들에 대한 극 중 서사 및 배경이 약간씩 변경되었는데, 이는 후반부 한드에서 제작한 고유의 에피소드로 변경된 특유의 인물 관계를 잘 보여주게 됩니다.

 

일드에서 시리즈 자체를 리부트해 시즌2를 내 건 만큼은 아니지만 한드에서는 기존 원작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게임인 '대통령 게임'이 등장합니다. 이를 비롯해 다양한 시도도 보여주었는데, 대부분은 원작의 게임의 틀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룰을 융통성 있게 바꿔 시청자들이 보기에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게 매끄러운 연결 과정을 거쳐 게임들을 진행하였습니다. 극 중 커다란 배경은 '방송을 통한 자극적인 쇼'이기 때문에 승부에 대한 절대적인 공정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원작과 일드에서 모두 수용한 라이어게임 대표 게임들을 가져왔습니다. 게임에 대해서는 필승법도 동일하고 흐름도 대부분 일치하지만 한국식으로 해석되고 탄생된 조연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묘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주요 인물인 세 사람의 연결고리를 원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걸어두었기 때문에 원작 만화와 일본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도 결말을 궁금해하며 끝까지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결말은 후속작을 암시하듯이 끝났기에 한국에서도 시즌2를 기대해 볼 수 있나 싶었지만 아직까진 소식이 없어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저는 라이어게임을 입문할 때 사실 한국 드라마를 가장 먼저 봤는데,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게 제작되었다는 이유로 보다 몰입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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