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에서 제작한 유명한 법정 추리 게임 '역전재판'을 아시나요? 뛰어난 게임성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전개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그 '역전재판' 시리즈 1~4의 각본, 구성을 담당했던 '타쿠미 슈'의 또 다른 작품인 '고스트 트릭'이라는 게임입니다.
고스트 트릭은 2010년 6월에 발매된 오래된 게임이지만 최근 2023년 6월 30일 리마스터 버전이 새롭게 발매되었습니다. 이전의 역전재판 시리즈처럼 2D 그래픽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캐릭터 저마다의 동작과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역전재판보다는 조금 더 동적인 게임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추리 게임이 아니라, 퍼즐 요소가 주가 되는 게임입니다. 사실 저는 퍼즐이 메인인 게임은 그다지 즐겨 하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다는 게 아니고 우선순위가 항상 뒷전이었지요. 그렇지만 역전재판 식의 스토리 빌드업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그 안의 캐릭터와 상황에 크게 매료되었고, 이는 결국 이 게임을 완주할 수 있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일단 게임은 죽어서 기억을 잃은 '영혼'이 특별한 힘을 갖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힘이라 함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죽은 자의 영혼이 특정 사물과 사물을 오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즉, 사물에 빙의하며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단, 오갈 수 있는 거리는 짧으며 큰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선 가까이에 있는 여러 사물들을 거쳐서 이동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주인공은 사물을 넘나들 뿐만 아니라 사물을 어느정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다른 누군가가 죽었을 때, 그 누군가가 죽기 4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고스트 트릭은 주인공의 이 세 가지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모든 진상을 알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스토리입니다.
우선 퍼즐적인 요소로 보자면 정말 참신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물과 사물을 넘나들고, 사물을 조종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사이 현실의 시간도 동시에 흐르고 있습니다. 즉, 시간에 따라 사물의 위치가 변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진행할 수 있는 분기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제때 캐치하지 못하게 된다면 영영 특정 사물 속에 이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갇혀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진행하면 됩니다.)
퍼즐 자체에도 여러 분기가 존재하고 그에 따른 업적도 존재하니, 이러한 쪽에 영 손이 가지 않는 사람도 상당히 흥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각각 캐릭터의 등장씬마다 캐릭터 테마곡이 존재합니다. 저도 특정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는데요. 아마 게임을 해보실 분이라면 저와 같은 취향이 생기게 될 분이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테마곡이 등장하면서 그 캐릭터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캐릭터의 특유한 성격과 모션들이 보여지면서 시각적인 볼거리도 상당히 많이 제공되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액션게임과 비교해선 안됩니다. 그래픽과 장르에 걸맞으면서 '포인트'까지 챙겼다 라고 설명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고스트 트릭은 17챕터 + 최종장까지 총 18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역시나 타쿠미 슈. 최후의 최후까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보장하는 스토리 전개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역전재판을 사랑했던 분들이라면 이렇게 또다시 타쿠미 슈의 마법에 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 부근을 제외하고선 대부분 빌드업을 위한 스토리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부디 천천히 음미하시고 게임 내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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